영화후기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2020) 줄거리, 등장인물, 총평

🎬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줄거리

살아온 모든 시간을 지우고 싶었던 남자, 인남.

마지막 청부살인을 마치고, 더 이상 피 흘리지 않아도 되는 삶을 꿈꾸던 그는 예상치 못한 소식을 듣게 됩니다.

태국에서 벌어진 한 소녀의 납치 사건.

그 아이는, 그가 외면하고 살았던 과거와 얽혀 있는 존재였죠.

도망치려 했던 과거가 그를 다시 끌어당깁니다.

누구보다 빠르고 냉정했던 그는 이번만큼은 ‘임무’가 아닌 ‘책임’으로 움직이게 되죠.

인남은 태국으로 향하고, 그곳에서 만난 조력자 유이와 함께 점점 더 깊은 어둠 속으로 발을 들입니다.

이 이야기에 또 하나의 그림자가 있습니다. 형제를 잃고 복수만을 품은 채 살아가는 사나이, 레이.

그는 오직 인남 하나만을 쫓으며 살얼음판 같은 추격을 시작하죠.

태국이라는 이국적인 공간에서 두 사람의 엇갈린 길은 결국 한 점으로 모이게 됩니다.

이 영화는 단순한 추격 액션이 아니에요.

서로 다른 방식으로 무너지고, 다른 이유로 싸우는 두 남자의 처절한 이야기예요.

인남은 죄책감과 책임을 안고, 레이는 분노와 상처를 안고, 각자의 방식으로 끝을 향해 달려갑니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는 강렬한 액션, 감각적인 영상미, 그리고 말보다 깊은 눈빛과 침묵으로 전해지는 감정이 가슴 속을 묵직하게 건드리는 영화예요. 어쩌면 우리가 모두 외면했던 ‘구원’이라는 단어가 이 이야기 안에 조용히 녹아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한때는 누구보다 차가운 암살자였던 인남.

모든 걸 정리하고 조용히 사라지려 했던 그의 삶에, 생각지도 못한 소식이 찾아옵니다.

자신과 깊은 연을 가진 한 아이가 위험에 처했고, 그를 구하기 위해 인남은 다시 총을 들게 돼요.

말수는 적지만 눈빛 하나로 감정을 전하는 인남.

그 안에는 죄책감, 책임감, 그리고 구원 받고 싶은 마음이 담겨 있죠.

그가 걸어가는 길은 단순한 추격이 아니라, 자신의 과거와 감정까지 끌어안는 여정처럼 느껴집니다.

형제를 잃고,

그 복수 하나만을 남겨둔 남자.

레이는 인남을 끝까지 쫓아가겠다는 집념으로 움직이는 인물이에요.

처음엔 그저 냉혹한 악역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 쌓인 분노와 외로움을 마주하면 왠지 모를 안쓰러움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가 웃는 장면은 유독 서늘하지만, 그만큼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 캐릭터예요.

가끔은 너무 슬픈 사람은, 너무 잔인해지기도 하니까요.

태국에서 인남과 함께 사건을 쫓는 조력자.

처음엔 화려한 겉모습과 자유로운 태도 때문에 가볍게 보일 수도 있지만, 유이는 생각보다 훨씬 따뜻하고 깊은 마음을 가진 인물이에요.

자신의 삶도 버겁지만, 누군가를 도와야 할 때 망설이지 않는 유이는 이 영화 속에서 가장 사람다운 시선을 가진 캐릭터라고 느껴졌어요. 짧지만 강한 존재감으로, 마음에 오래 남는 인물입니다.

이 세 사람이 만나 만들어내는 이야기 속 감정과 긴장감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를 단순한 액션 영화가 아닌 진심 어린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만들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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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NETFLIX 회원이라 NETFLIX에서 보고 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