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콘크리트 유토피아》 줄거리
모든 게 무너졌습니다.
서울 한복판에서 갑작스럽게 발생한 대지진은 도시 전체를 삼켜버렸고, 건물들은 하나둘 무너졌습니다.
그 와중에 기적처럼 살아남은 단 한 곳, 황궁 아파트.
유일하게 멀쩡하게 남은 이곳엔, 아직도 몇몇 생존자들이 남아 있었죠.
시간이 지나면서 소문은 퍼졌고, 살아남은 이들은 황궁 아파트로 몰려들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모두를 받아줄 수 있는 공간은 아니었습니다.
자원은 부족하고, 사람들은 불안하고, 서로가 서로를 믿을 수 없는 상황.
결국, 아파트 주민들은 외부인을 차단하고,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이곳을 지키기 시작합니다.
그 중심엔 평범해 보였던 한 남자, ‘영탁’(이병헌)이 있었죠.
처음엔 “우리를 지켜줄 사람” 같았던 그는 어느새 리더가 되었고,
사람들은 그를 따르며 안정을 찾는 듯했지만…
그의 리더십은 점점 독단적으로, 그리고 위험하게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그 흐름을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보던 부부, ‘민성’(박서준)과 ‘명화’(박보영).
처음엔 그냥 살아남기 위해 눈치 보고 적응하려 했지만, 점점 이 공간이 무너진 외부보다 더 무서울 수도 있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살기 위해 선택한 곳에서, ‘인간답게 사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는 아이러니. 과연 이들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요?
🧊 분위기 한 줄 정리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재난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을 낱낱이 보여주는 영화예요.
“살아남는 것”이 전부인 상황 속에서, 과연 우리가 지켜야 할 건 무엇인지, 영화는 조용하지만 묵직하게 묻습니다.
🎭 《콘크리트 유토피아》 등장인물
이 영화의 무게감은 재난 그 자체보다도,
그 속에서 어떤 사람이 되고,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가에 있어요.
그래서 등장인물 하나하나의 변화와 감정이 정말 크게 다가오더라고요.
각자의 시선에서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 영탁 (이병헌)
처음엔 든든했어요.
혼란스럽고 무너진 세상 속에서, 누군가는 방향을 잡아줘야 하잖아요.
영탁은 그 역할을 해주는 사람처럼 보였어요. 말도 잘하고, 리더십도 있고, 사람들 앞에서 침착했죠.
그런데 이상하게 시간이 갈수록… 말이 많아지고, 고집이 세지고, ‘우리 아파트’를 지킨다는 말 뒤에 숨어 무서운 얼굴이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권위와 책임의 경계가 무너지는 걸 보는 기분이랄까요.
👨 민성 (박서준)
딱, 평범한 사람입니다.
극 중에서 유일하게 “내가 저 입장이라면?” 하고 이입하게 되는 인물이에요.
크게 나서는 것도 싫고, 누굴 해치고 싶지도 않고, 그저 ‘아내랑 안전하게 살고 싶은’ 마음뿐이죠.
하지만 세상이 그렇게 내버려 두질 않아요.
점점 자신의 조용한 침묵이 어떤 결과를 불러오는지 마주하게 되고,
그 앞에서 민성은 조용히, 그리고 아주 어렵게 조금씩 변화합니다.
👩 명화 (박보영)
민성의 아내이자 간호사.
사람을 살리던 사람이었기에, 절망 속에서도 누군가를 돌보는 걸 포기하지 못하는 인물이에요.
그래서 더 많이 상처받고, 더 자주 흔들립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끝까지 사람다움을 놓지 않으려고 애쓰는 모습에서, 오히려 가장 강한 캐릭터처럼 느껴지기도 했어요.
조용하고 따뜻하지만, 그 안엔 단단한 힘이 있어요.
🧓 김 부녀회장 (김선영)
이 아파트의 실세 같은 존재예요.
‘우리 주민’이란 말이 무섭게 느껴질 정도로, 외부인에게는 단호하고, 내부 결속은 지나치게 강요하죠.
처음엔 아파트를 지키려는 마음이었겠지만, 점점 그 선을 넘어서고, 어느 순간부터는 그저 ‘권력’ 그 자체를 즐기는 사람처럼 보이기도 해요. 그리고 무서운 건… 이런 사람이 현실에도 꽤 있다는 거죠.
🎬 《콘크리트 유토피아》 총평
이 영화는 진짜,
“아, 진짜 저런 상황이 오면 사람들은 어떻게 변할까?”
이 생각을 처음부터 끝까지 하게 만들어요.
지진이 일어나고, 세상이 무너지고, 딱 한 채의 아파트만 살아남았다는 설정은 다소 극단적이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너무나 현실적이고, 너무나 인간적이에요. 서로를 지키겠다고 시작한 일이 어느새 선을 넘고, ‘우리’라는 말 뒤에 ‘남’이 배제되기 시작하면서 사람들은 점점 무서운 방향으로 바뀌어갑니다.
저는 특히 이병헌 배우가 연기한 ‘영탁’이라는 캐릭터가 정말 인상 깊었어요.
말수가 적지만 무게감 있고, 처음엔 믿음직한 리더처럼 보였는데, 점점… “이게 맞는 건가?” 싶은 순간들이 쌓이더니 결국 돌이킬 수 없게 돼요. 그 흐름을 보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조여지더라고요.
그리고 그걸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다가 결국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했던 민성(박서준)과 명화(박보영).
이 두 인물은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이고, 그래서 더 마음이 갔어요.
어떤 선택을 하든 옳다고 말하긴 어렵지만, 그 과정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꽤 많은 생각이 들게 해요.
영화는 큰소리로 말하지 않아요.
“이게 답이다”라고 하지도 않고요.
그저 상황을 보여주고, 그 안에서 사람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비춰줘요.
어쩌면 그래서 더 진심처럼 느껴졌는지도 모르겠어요.
《콘크리트 유토피아》는 스펙터클한 재난 영화가 아니라, 그 재난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민낯을 보여주는 영화예요.
끝까지 사람답게 살 수 있을까?
이 영화는 그 질문을 조용히, 아주 묵직하게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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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NETFLIX 회원이라 NETFLIX에서 보고 왔어요.